광복 80주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애국심을 담은 특별 마케팅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부터 전국 편의점, 영화관, 주류업계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품과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한국조폐공사와 성심당의 협업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 3·1절에 이어,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광복절빵’을 새롭게 출시했다. 광복절빵은 태극기와 무궁화, 성심당 마스코트가 새겨진 마들렌 4개입 한 박스로, 8월 17일까지 성심당 전 지점에서만 한정 판매된다. 상자 안에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 브로슈어도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간식이 아닌 역사 교육의 의미까지 더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동 후원될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빵이 2주 만에 2만여 개, 1억 원어치가 팔리며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올해도 폭발적인 반응이 기대된다.

 

편의점 업계 역시 애국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CU는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대표 도시락 8종을 ‘태극기 도시락’으로 지정,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독립운동가 후손의 주거 환경 개선에 기부한다. GS25는 윤봉길 의사의 어록과 독립운동가 글씨체가 담긴 ‘광복 80주년 도시락’을 출시했다. 도시락에는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등 4종의 키캡이 랜덤으로 들어있으며, 수익금 일부는 광복회를 통해 수해·산불 피해를 입은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전달된다.

 

영화관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CGV는 빙그레와 손잡고 1945년 해방 당시의 함성을 AI 기술로 복원한 다큐멘터리 <처음 듣는 광복>을 전국 15개 극장에서 상영한다. 티켓 예매금액 중 815원은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되어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는다.

 

이밖에도 제주삼다수는 태극 문양을 활용한 80주년 한정판 라벨 생수를,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화요는 광복의 해를 기념하는 45도 한정판 ‘화요1945’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상품 하나에도 역사를 기억하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며 “이번 광복절 캠페인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러운 역사 교육과 자발적 애국 실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