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제르 여객기 추락, 러 오인사격으로 밝혀져..양국 갈등 폭발

2024.12.30. 오후 02:58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엠브라에르-190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이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외교적 갈등을 일으켰다. 이 여객기는 25일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고, 탑승자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이 여객기가 러시아군의 방공망 오인사격에 의해 격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교전 중이었고, 여객기를 드론으로 오인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는 사고 직후 악천후와 기체 결함, 새떼와의 충돌을 주장하며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려 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부인하고 사건 은폐를 비난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사과와 책임 인정 없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부상당한 승객과 승무원에게 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건에 대한 아제르바이잔의 분노는 2020년 러시아군 헬기 격추 사건과 비교되면서 더욱 커졌다. 당시 아제르바이잔군의 오인사격으로 러시아군 헬기가 격추되었을 때,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즉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배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러시아는 책임을 회피하며, 푸틴 대통령이 알리예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2020년, 아제르바이잔군의 오인사격으로 발생한 러시아군 헬기 격추 사건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이 신속하게 사과하고 배상책임을 인정한 반면, 러시아는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해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에서 큰 갈등을 겪고 있으며, 사건의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